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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잔에 조금만 따르는 이유

작성자
엠씨에스
작성일
2009-01-24 11:12
조회
1701


1. 와인의 향을 가두어 놓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와인잔은 보통 튤립형으로 입구가 좁고 허리 아랫 부분이 굵게 디자인됩니다.
와인을 서빙할 때는 1/3정도의 변곡점 지점까지 따릅니다. 나머지 공간은 와인에서
올라오는 향을 가두어두기 위한 공간입니다.
만일 튤립형이 아니라 입구가 넓게 퍼지는 잔에 와인을 따르면 향이 공중으로 날아가서
향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튤립형 잔이라도 와인을 가득 따르면 향이 머무를 공간이 사라져서 역시 향을 음미하기 힘듭니다.


2. 무게중심 때문

현대적인 와인잔은 자루(stem) 부분을 손가락 전체로 쥘 수 있을 정도로 길게 디자인합니다.
볼(bowl) 부분을 손으로 잡으면 지문이 남아 보기 좋지 않고,
체온에 의해 와인 온도가 쉽게 올라가기 때문에 이렇게 자루를 길게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이런 잔에 와인을 가득 채우면 무게중심이 높아져서 잔을 잘못 건드렸을 때 쉽게 넘어집니다.
그래서 적게 채웁니다.



3. 맛을 위해서

아까 말씀드렸듯 와인잔은 튤립형입니다. 이 잔에 액체를 약간 담아 옆으로 기울여도 액체는
바로 입구로 흘러나오지 않습니다.
튤립형 잔 옆구리의 두툼한 부분에 액체가 고여 있게 되죠.
잔에 와인을 1/3 정도만 채운 상태라면 잔을 어지간히 옆으로 기울여도
와인이 입구 밖으로 흘러 나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와인을 입안으로 흘려넣기 위해서는 고개를 살짝 들고 잔을 더 많이 기울여야 하지요
혀의 각 부위마다 느끼는 미각이 다르기 때문에(쓴맛은 혀 뒤쪽, 단맛은 혀 끝) 혀에 액체가
떨어지는 위치, 잔이 입술에 닿는 각도, 잔을 기울일 때 액체가 입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속도 등을
모두 고려하여 와인잔은 디자인됩니다.
만약 와인을 잔 가득 채운다면 잔을 살짝만 기울여도 액체는 입안으로 흘러들며,
조금만 더 기울여도 한꺼번에 많은 양의 액체가 잔 밖으로 흘러나옵니다.
이래서는 혀에 액체가 떨어지는 위치/각도, 와인이 흘러나오는 속도가 애초에
잔이 설계된 원래의 의도를 반영하지 못하게 됩니다.



4. 와인 향을 발산시키기 위해 스월링(swirling) 할 때 와인이 잔 밖으로
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비어있는 공간 부분의 벽에 와인 액체를
스월링을 통해 발라주면 공기와의 접촉이 늘어나 향이 더 쉽게 발산되기 때문
또 화이트 와인의 경우는 다소 서늘하게 마시는 것이 좋기 때문에 조금 따라 마시고
다시 버켓(얼음바구니)에 넣어둔 와인을 새로 따라 마시도록 하기 위해 조금 따르며,
이 때문에 화이트 와인은 잔의 크기 또한 작습니다.

샹파뉴(샴페인)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뽀글뽀글 올라오는 거품이 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잔을 2/3 정도 채우며 잔의 디자인도 가늘고 길쭉하게 디자인되어
기포가 올라오는 것을 잘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디자인의 와인잔을 플루트(flute)라고 부릅니다.
연회 등에서 샹파뉴가 서빙될 때는 구프 글라스라고 하여 잔이 낮고
폭이 넓게 디자인된 칵테일잔 비슷한 형태의 글라스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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