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글
[좋은 글/시] 마음 길
작성자
MCS365
작성일
2021-05-20 22:16
조회
673
마음에도 길이 있어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가쁜 모양이다.
갈 수 없는 곳과,
가고는 오지 않는 곳으로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열리거나 닫히거나, 더러는
비틀거릴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항아리 있어
그 안에 누군가를 담아두고
오래오래 익혀 먹고 싶은 모양이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가
달그락달그락 설거지 하고 있는 저녁
일어서지 못한 몸이 따라
문 밖에 나서는데
마음에도 길이 있어
나뉘는 모양이다.
- 김재진, <마음 길>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가쁜 모양이다.
갈 수 없는 곳과,
가고는 오지 않는 곳으로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열리거나 닫히거나, 더러는
비틀거릴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항아리 있어
그 안에 누군가를 담아두고
오래오래 익혀 먹고 싶은 모양이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가
달그락달그락 설거지 하고 있는 저녁
일어서지 못한 몸이 따라
문 밖에 나서는데
마음에도 길이 있어
나뉘는 모양이다.
- 김재진, <마음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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