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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글

[좋은글/시] 어느 날의 커피

작성자
MCS365
작성일
2021-05-10 08:15
조회
490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ㅤ
이런 날 이런 맘을 ㅤ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ㅤ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히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 이해인, <어느 날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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