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글
사랑해서 외로웠다...
작성자
좋은 사람
작성일
2011-07-22 00:47
조회
1735
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나는 외로웠다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 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 일 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
죽을 것 같은 아픔에 우는 나는 누구인가...
당신에게 나를 주었기에
나는 없는데
지금 아프다 이렇게 우는 나는 누구일까
해지는 시간이면
쓸쓸하고 허전해 우는 바보
저녁이면 외로움에 울고
아침이면 또다시 그대 볼 수 없음에
가슴 아파하는 나는 누구인가
<중략>
그대에게
내 모든 것을 주어 나는 없는데,
가버린 사랑으로
죽을 것 같은 아픔에 우는 사람은 정녕 누구란 말인가.